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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직접 본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후기 (IMAX / 스포X)

by Happy_Kuma 2025.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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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일본영화를 보기'

 

예전부터 나만의 작은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

 

이번 삿포로 여행 중 마침 시간이 붕 뜬 날이 있었다. 바깥은 덥고, 딱히 돌아다닐 기운도 없어서 실내에서 뭔가를 해볼까 하고 검색을 하던 중, 익숙한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원작도, 애니도 재미있게 봤던 작품인데, 놀랍게도 한국에서는 아직 상영 전. 일본에서만 선공개 중이라는 사실에 더더욱 보고 싶어졌다. 물론 일본어를 유창하게 하지 못하기에 걱정은 있었다. 그래도 원작 내용을 알고 있었고, "작화만으로도 충분히 감상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결국 마음에 굳혔다. 대사는 마음으로 느껴보자고...


예상대로 험난했던 예매

 

처음에는 온라인으로 예매를 시도했다. 그런데 전부 일본어. 도무지 예매를 할 수가 없었다. 결국 하루 전날, 영화관에 직접 가서 키오스크로 예매를 시도했는데 역시나 모든 화면이 일본어로 가득했다. 파파고의 식시간 번역 기능을 총동원해 겨우겨우 예매를 완료했는데, 시계를 보니 10분이나 지나 있었다. 그래도 혼자 힘으로 일본에서 영화를 예매했다는 사실이 괜히 뿌듯했다. 인기작이라 그런지 좌석은 거의 다 차 있었고, 다행히 남아 있던 마지막 타임의 IMAX 자리를 예약할 수 있었다.


일본 영화관은 뭔가 조금 달랐다

 

입구에서부터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처음엔 입장 줄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음식 줄이었다. 팝콘은 그다지 관심 없었지만, 그 풍경이 낯설고도 재밌었다. 내부에는 굿즈 샵도 있었다. 귀멸의 칼날 한정판 굿즈를 사려는 팬들로 붐볐고, 일부 인기 상품은 이미 품절. 정말 원한다면 상영 시작 전 넉넉히 가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입장 시, 작은 특전 굿즈를 받을 수 있었는데 단체 사진 카드와 랜덤 캐릭터 카드였다. 숙소에 돌아와 학인해보니, 탄지로에 당첨되었다. 영화 시작 전에 굿즈를 받는 경험이 처음이라 꽤나 신기했다.


드디어, 무한성편 시작

 

우선 정말 재미있게 봤다.

 

주인공과 주요 인물들의 서사, 그리고 전투 장면들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데, 특히 전투씬의 작화는 기대 이상이었다. 원작 만화 속 장면들이 영화에서는 어떻게 구현될지 궁금했는데, 상상 그 이상으로 표현되어 보는 내내 눈이 즐거웠다. 이번 영화의 부제가 '아카자 재래'인 만큼, 아카자 관련 장면들은 말 그대로 역대급이었다.

 

이야기 흐름 속에서 인물들의 감정을 그려내기 위해 회상 장면이 자주 등장하는데, 이런 장면들은 빠르게 전개되는 전투에서 잠시 브레이크를 거는 역할을 한다. 다만 회상이 반복되면 흐름이 끊기는 듯한 느낌도 들어 조금 루즈하게 느껴질 수 있다. 특히 원작을 본 입장에서는, 들리는 일어를 완벽히 이해하지 못하다 보니 "이 장면은 좀 더 빨리 지나가도 괜찮을 텐데" 싶었던 순간도 있었다. 그래도 연출 자체는 훌륭했고, 특히 아카자의 회상 장면은 대사가 들리지 않아도 몰입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원작 내용을 떠올리며 자연스레 눈시울이 붉어졌고, 주변 관객들 역시 눈물을 닦는 모습이 눈에 띌 정도였다. 언어가 전부 들리지 않아도 감정을 이끌어내는 건, 그만큼 구성과 연출이 뛰어났다는 방증일 것이다.

 

작화와 연출이 예상 그 이상이었다면, 개인적으로 가장 놀라웠던 건 '소리'의 활용이었다. 단순한 배경음악뿐만 아니라, 칼이 부딪히는 소리, 기술의 이펙트음, 움직임의 질감까지 모든 사운드가 완성도 높은 디자인 아래 적재적소에 배채되어 있었다. 특히 효과음의 타이밍이 정말 기가 막혔고 이는 영상과 완벽히 맞물려 보는 이의 몰입감을 한층 끌어올려줬다.

 

그리고 영화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관객들이 조용히 그 침묵을 유지하는 모습이 안상 깊었다. 조명이 켜졌는데도 모두가 자리에 앉은 채 여운을 음미하는 듯했다. 단순히 감정이 남아서였는지, 아니면 일본 영화관 문화과 원래 그런 건지 문득 궁금해지기도 했다.


그래서 한줄평은?

 

"일어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음에도 정말 재미있게 본 영화"

"겨울왕국 이후, 인생 최초로 영화관 2회 차를 고민하게 만든 작품"

"엄청난 스케일 속에서 빛나는 작화와 영상미"

 

그리고 무엇보다도 앞으로 두 편의 영화가 더 예정되어 있다는 사실이 가장 설레었다. 개인적으로는 이후 전개가 이번보다 스케일이 더 크다고 느껴졌기 때문에, 앞으로의 전투나 이야기들이 어떤 작화와 연출로 그려질지 더욱 기대하게 되었고, 동시에 일본어 공부에 대한 동기 부여도 함께 얻게 되었다.


이야기를 마치며

 

'귀멸의 칼날' 원작을 보신 분들이라면, "이 장면을 이렇게까지 구현했다고?" 하는 감탄이 나오실 거고, 원작을 모르시는 분들은 오히려 더 몰입하면서 전개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으로 더욱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개봉하는 그날, 모두 즐거운 관람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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